스토리

월드휴먼브리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사람의 통일을 이야기합니다 19-12-03

통일지원사업 : 새희망나루교회

 

분당차병원과 월드휴먼브리지는 탈북민의 사회 적응을 위해 작년 한 해 탈북 대학생 장학금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탈북민 건강검진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지원 과정에 많은 도움을 주신 새희망나루교회 김연희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남한 사람, 북한 사람 이런 생각 없이 그저 같은 사람으로 대하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한 공간 속에서 교제하며 지낼 수 있는 거죠"

-김연희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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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기억이겠지만 첫 질문으로 어떻게 한국으로 오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2002년 한국으로 오게 되었어요. 한국으로 오기 위해 자녀와 함께 탈북을 해서 캄보디아에서 체류했습니다. 기약 없는 체류 기간을 견디다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들어오게 되었죠.

 

먼 길을 돌아오셨네요. 탈북 이후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떠셨나요?

체류 중에 남편인 마요한 목사님을 만났어요. 함께 한국으로 건너와 결혼을 하면서 저는 다른 탈북민에 비해 적응을 빨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한 일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북에서 하지 못했던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에서도 인민학교(초등학교) 4년, 고등중학교(중, 고등학교) 6년을 다닐 수 있게 되어 있지만,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꼬마계획’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토끼가죽 몇 매, 파철 몇 kg 등을 제출하도록 하니 공부할 생각을 못 하는 거죠.

한국에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생각이 들었을 때 장신대에서 기독교 교육 공부를 시작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중단을 해야만 했어요. 지금은 아이를 키우고 사모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몸이 많이 안 좋으셨나요?

대다수의 탈북민들이 사회 적응에 따른 불안과 스트레스를 호소해요. 저 또한 병명도 모르는 두통을 시작으로 편마비가 왔었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월드휴먼브리지와 분당차병원이 탈북민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배경이 바로 그러한 것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감사하게도 저희 교회가 성남월드휴먼브리지에서 주최하는 김장나눔 행사의 김장김치를 지원받았는데요, 그 김장김치가 월드휴먼브리지와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더욱이 월드휴먼브리지가 저희 교회에게 특별한 것은 2018년 차병원 탈북 대학생 장학금 지원 사업에 새희망나루교회 대학생들이 선발되어 정말 큰 도움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런 월드휴먼브리지에서 건강검진을 진행한다고 하여 필요한 탈북민 청년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였습니다.

 

특별히 탈북민들이 겪는 건강상의 어려움이 있을까요?

대체적으로 탈북민들은 북에서 많은 결핍이 있었기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아요. 게다가 건강을 돌볼 생각조차 못 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건강상의 문제가 여기저기서 나타나죠. 한국 정부에서 5년 동안은 여러 지원을 해주지만, 그 이후에는 건강을 챙기는 것이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어요.

 

지원 단체나 기관 등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얼마나’지원했는가가 아닌 ‘어떻게’지원하는지가 중요하다 생각해요. 탈북민을 이해하고 그들이 자립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도움을 주시면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북한을 가장 모르는 국가는 한국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울려 살아가야 하지만 탈북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탈북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어때야 할까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해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새희망나루교회에는 탈북민 외에 지역민들도 많이 오세요. 하지만 적응이 힘들어 이내 발길을 돌리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거죠. 그런 반면, 잘 적응하시는 분들은 남한, 북한 구분 없이 모두 같은 ‘사람’으로 대하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교제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도 다른 문화 속에서 많은 시간을 떨어져 살아왔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큰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탈북민은 무조건 가르쳐야 하는 대상이고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보다는 함께 어울려 살며 천천히 적응하길 기대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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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희망나루교회를 통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한 탈북민 청년을 소개하며 가장 밝은 표정을 지으셨던 사모님께서는 새희망나루교회가 탈북민과 우리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하기를 소망했습니다. 마요한 목사님과 김연희 사모님이 함께 펼쳐 나갈 평화의 사역을 응원합니다.

 

 

-이 내용은 월드휴먼브리지 13호 1 Step to Build the Bridge에 실린 칼럼입니다. 10주년 기념 13호 소식지를 아직 못 보셨다면, 아래를 클릭해주세요.